이상한 나라 이야기 I

1998/05/03 16:11

몇일전 친구를 만날일이 있어서 남대문에서 50번을 타고 면목동까지 가게되었다.

이 버스는 롯데 백화점, 청계천, 청량리, 중랑교를 지나 면목동으로 가는 버스였다. 노선을 보면 알겠지만 주로 막히는 길을 노선으로 삼고 있었다. 더우기 이날은 7호선이 불통되고 또 휴일이라 길이 더욱 막히는 것 같았다.

청량리 시조사 앞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뜩이나 차가 막혀 대부분의 승객이 짜증이 나있는데, 갑자기 순찰차가 확성기로 버스를 세우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알아 보니, 막히는 길에서 신호를 기다릴 수 없어 버스를 세워 먼저 가려고 한것이었다.

막히는 길에서 시민의 발인 버스를 세우고, 신호마저 무시한채 먼저 가야할 만큼 바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경찰이 그토록 서두르는 경우는 범인에게 쫓겨 도망갈 때 빼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접하게되는 경찰이나 경찰차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신호무시, 깜박이 안키고 끼워들기, 아무데나 주,정차하기, 무단횡단등 경찰에의해 저질러지는 불법, 탈법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법을 가장 잘 어기는 사람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아니라 법을 지키는 경찰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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