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도 세상이 처음이었겠지만 우리 부부도 처음이었다. 초보 아빠, 엄마는 다 이해하겠지만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걱정이고 변 색깔이 조금만 바껴도 걱정이다. 그래서 노상 들락거린 곳이 소아과.
거의 대부분 이랬다. 둘째가 태어나도 우영이가 더 예뻣다. 그런데 벌써 녀석이 초등학생이 됐다. 그런데 우영이는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가만히 서있는 적, 가만히 앉아 있는 적이 없다. 서서도 계속 몸을 흔들고 주위 사람과 장난을 친다. 앉아있어도 가만히 있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기대거나 발로 차면서 계속 장난을 친다. 그런데 이렇게 주위가 산만하면서도 들을 것은 다 듣는다.
학부모가 되었습니다에서 얘기한 것처럼 교장 선생님이 얘기할 때에도 계속 장난만 치던 녀석이지만 의외로 입학생 중 남학생이 몇 명이고 여학생이 몇 명인지 정확히 기억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우엉맘이 우영이가 쓴 독후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하는 말
사실 주의가 산만한 것은 우영이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필자의 성적표에 항상 따라 붙는 것은 머리는 좋지만 주의가 산만함이었다. 그래서 우영이를 보면 꼭 필자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예와 함께 있으면 계속 다예를 놀리고, 다예를 앞자리로 보내면 혼자서 한쪽 문에서 다른 쪽 문으로 덤블링을 하면서 논다. 그래서 운전할 때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우영이이다. 더우기 이젠 우엉맘의 통제 능력을 벗어났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엉맘이 우영이에게 푹 빠져있는 것은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끔 하는 녀석의 어른스러움, 큰 아들다움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들은 얘기.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짐작은 간다. 가끔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는 녀석을 보면.
사랑해. 우영아. 널 꾸짓고 나무라긴 하지만 아빠는 네가 좋아.
사랑은 표현입니다. 사랑한다고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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