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투표의 즐거움을 누리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쓴 고육지책이다. 그런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가 좋아하는 원더걸스를 이용한 것은 좋다. 그런데 유효기간이 1년도 아니고 고작 21일이고 국공립 유료시설에서 고작 2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이 표를 얻기 위해 투표할 20대가 과연 몇이나 될지.

토착왜구의 압승

오늘은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의 압승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낮은 투표율에 날씨까지 우중충하니 투표율은 더 떨어질 것 같다.

온갖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집단이 땅파기 경제론으로 다시 집권 여당으로,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날인 셈이다. 당총수의 부정부패가 사회의 가치를 전도하게 만든 당.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져야 할 그런 당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날이다. 그래서 서글프다. 80년대 민주화 항쟁으로 이룬 가치, 97년 헌정 사상 처음로 수구세력을 몰아내면서 이룬 가치, 지난 10년간 허리를 졸라매며 이룬 모든 가치가 사라지는 날이다.

고민. 참 많이 했다. 누굴 찍어야 하나. 찍을 사람이 없었다. 찍을 당도 없었다. 그동안 지지하던 민노당은 둘로 갈라졌다. 야당이라는 통합 민주당의 당수는 출신이다. 100분 토론에서 한 패널이 임종석 의원에게 질문했다. 손학규 같은 사람이 당수로 있는 통합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답변은 간단했다. 손학규씨는 보다는 원래 통합 민주당과 색깔이 맞는 사람이라고.

생수에 똥물 한 방울

맞는 이야기이다. 손학규는 통합 민주당과 색깔이 맞는 사람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통합 민주당의 색깔이 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탄핵으로 통합 민주당(열린 )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통합 민주당(열린 )은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라는 똥통으로부터 열심히 똥을 퍼 날랐다.

그 결과는?

똥통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그 똥통의 물은 마시지 못한다. 그러나 생수통에 손톱만큼의 똥이라도 들어가면 똥물이 된다. 단 한방을의 오줌이라도 떨어지면 그 물을 먹을 사람은 없다. 통합 민주당(열린 )의 실책은 바로 여기에 있다. 라는 똥통으로 부터 단 한방울의 오줌이라도 가져오면 통합 민주당(열린 )도 똥물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한방울이 아니었다. 흘러드는 똥물을 온몸으로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깨끗한 물을 부어도 먹지 못하는 똥통이 됐다.

다시 먹는 물이 되고 싶다면 간단하다. 새 그릇에 새 물을 담는 것 뿐이다. 용기를 바꾼다고 똥물이 먹는 물이 되지는 못한다. 국민이 통합 민주당을 외면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계속 똥통에서 똥을 퍼와 담으면서 똥물을 맑은 샘물이라고 우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감했다. 이런 똥물을 마셔야 한다니. 그러나 결국 마셔야 한다면 똥통의 똥을 마시기 보다는 똥이 들어간 물을 마시기로 했다. 더럽고 냄새나지만 더 더러운 똥을 먹는 것 보다는 똥이 섞인 물을 먹는 것이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 통합 민주당을 찍었다. 충주의 통합 민주당 의원은 이시종씨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는 충주를 위해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한다.

투표는 미래가치

당은 현실가치가 아니라 미래가치를 보고 찍었다. 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진보로 본다. 그러나 나는 진보가 아니라 보수이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타당성 있는 변화를 좋아하는 중도 보수이다. 우리나라에는 좌파(진보), 보수, 우파, 수구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흔히들 좌파로 보는 민노당은 보수에서 약간 왼쪽에 있는 정도이다.

오히려 을 중심으로 한 과거 통합 민주당(열린 )의 정체성이 보수에 더 가깝다. 과 그 떨거지들을 보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은 보수가 아니다. 우파도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수구일 뿐이다. 극렬 우파의 특징중 하나는 국수주의이다. 의 우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이는 집단이 의 국우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은?

구성원 중 상당수가 친일파 또는 그 후예이다. 전당수도 친일파의 딸이다. 현당수는 토박이다. 그래서 친일파를 비호한다. 이들의 가치는 다른 것이 아니다. 상위 1%의 친일파가 떵떵거리며 살았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가는 것. 또 독재와 친미로 상위 1%만 갖가지 특권을 누리던 시절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그래서 노태우같은 독재자도 훌륭한 대통령이고 그래서 장관도 상위 1%에서 뽑았다. 전직은 문제되지 않는다. 땅투기범이든 선거 사범이든.

왜?

이 당의 당수도 땅투기범이고, 선거 사범이고 BBK로 온국민을 농락한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보의 소멸

정권의 최대 실정을 나는 진보세력의 멸절로 보고 있다. 이전에 싹터왔던 진보의 씨는 말랐다. 정권과 통합 민주당(열린 )의 진보의 탈을 썼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통합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진보의 탈을 벗어라. 그리고 국민 앞에 사죄해라.

내가 민노당을 지지한 것은 내가 진보라서가 아니다. 나는 보수다. 새는 좌측 날개로 날지 않는다. 또 우측 날개로 날지도 않는다. 새는 좌우의 균형있는 날개와 중도 보수라는 튼튼한 몸통을 이용해서 난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보수가 없다. 아룰러 균형있는 좌우 날개도 없다. 있는 것은 오로지 와 같은 수구골통과 통합 민주당과 같은 얼치기 보수만 있다. 그래서 균형있는 왼쪽 날개를 위해 민노당을 지지한 것이다.

민노당이 두 개로 갈라졌다. 바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다. 이중 진보신당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입성에 성공한 민노당의 나약함과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민노당의 구태, 민노당의 한 축이었던 민주노총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진보신당

이제 새내기다. 민주노총과 같은 지지기반도 없다. 그러나 산속에 떨어진 하나의 씨앗은 언젠가는 커다란 거목으로 자란다. 그 토양만 좋다면. 그래서 그 토양이 되기로 했다. 그래서 내 작은 희망의 씨앗으로 진보신당을 선택했다.

투표의 즐거움?

투표소 가는 길

사무실을 내면서 전기 세때문에 주소를 옮겼다. 그 덕에 집이 아니라 사무실 근처의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시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역시 나이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투표의 즐거움을 누리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쓴 고육지책이다. 그런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가 좋아하는 원더걸스를 이용한 것은 좋다. 그런데 유효기간이 1년도 아니고 고작 21일이고 국공립 유료시설에서 고작 2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이 표를 얻기 위해 투표할 20대가 과연 몇이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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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4/09 12:13 2008/04/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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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투표 그리고 지름!

    Tracked from jugug.net... Naked 2008/04/09 12:48 del.

    오늘은 무슨날? 그렇습니다 18대 국회의원선거일이죠. 그래서 저도 오전에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백수됐으니 뭐 할일도 없고 투표나 해야죠 낄낄.. 안그래도 바로 집앞이 동사무소인데 아침부?

  2. Subject : 선거하고 싶어도 못하는 비정규직

    Tracked from 희망블로그79호점 2008/04/09 13:07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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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bject : 꼭 투표를 해야만 하는 이유 하나 :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

    Tracked from 그대..客從何處來? 2008/04/09 13:20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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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ubject : 그래도 나는 배가 산으로 가는데 반대했다. 당신들은?

    Tracked from Let's Make a Wish! 2008/04/09 14:57 del.

    총선 투표일입니다. 투표도 3시간정도 밖에 안남았네요. 저는 오늘 아침에 10시까지 출근했는데. 출근길에 동네 성당에서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물론 뽑을 사람은 없었지만, 진보신당 어쩌구 ?

  5. Subject : NHK, 한나라당 한나라당 과반수 획득인가

    Tracked from 일본 IT랑 관계없는 총정리 총집합 블로그 2008/04/09 15:52 del.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서, 아침 7시 30분 뉴스에 이어서 정오 뉴스에서도 우리나라 총선거 관련 뉴스를 방송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으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3.nhk.or.jp/news/k10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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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backup 2008/04/09 13:05

    난 아직 투표 못하는데 ㅎㅎ...

    나이가 어려서;;

    ㅜ..

    한번 해보고 싶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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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멋진그대 2008/04/09 13:59

    손학규씨는 한나라당보다는 원래 통합 민주당과 색깔이 맞는 사람이라고.
    .....
    그래서 한나라라는 똥통으로부터 열심히 똥을 퍼 날랐다... 동감입니다.

    아직도 한나라당 색깔의 국개의원 (후보)이 민주당 정책위원장 노릇을 하고 있다.
    (손학규가 한나라당에서 와서 그러는지 몰라도)
    이 사람은 노통 정부 초기에 건교부 장관(후에 교육부장광)할 때 집 값 상승 초기에 잡으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듯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어야 시장경제에 맞는 것이라고 했던 넘이다. 그 한참 후에 어떤 대책이 나와도 집값은 잡을 수 없어서 한나라이 불을 켜고 우기는 (권력만을) '잃어버린 10년' 동안 강남 부자들의 집값을 올려고 서민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준 원죄를 지고 있는데, 아직도 정책위원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한나라당을 싫어하지만 민주당, 그 사람만은 떨어졌으면 한다. 붙으면 또 민주당 정책을 망칠 것 같다.

    그 씨는 민주당보다는 원래 통합 한나라당과 색깔이 맞는 사람이라고...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사람이다.

    하지만 저도 민주화의 대부,ㅇㅇㅇ을 찍네요.. 비례는 다른 당..


    이명박 정부의 의료 선진화, 경제활성화란 허울로 진행되는 세상이 식코(SiCKO)같은 세상을 초래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 백번이라도 투표해야 합니다. 식코 세상이 오면 후회해본들, 되돌리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불 안 땐 가마솥에 빠진 개구리처럼 가만히 있다가, 아궁이에 서서히 장작이 타오르면 그때서야 뜨거워 죽겠다고 아우성치지 말고 한 표 행사합시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9 18:29

      이미 판세는 끝난 것 같습니다. 185석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3. 멋진그대 2008/04/09 14:0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4. 세라프메이트 2008/04/09 14:58

    backup // 나중에 투표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투표하세요. 투표는 권리입니다.

    투표하고 나오는데 왠 할인권 -_-; 무슨 투표가 장사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9 18:30

      할인권이 못 마땅한 사람이 많군요. 저도 비슷합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할인권을 생색내기용으로 주는 꼴이라니...

    • bluenlive 2008/04/09 23:02

      투표소에 5살박이 딸아이랑 함께 갔는데,
      차라리 유아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나 주지 그랬나 생각했습니다.

  5. 이베이 2008/04/09 16:30

    저는 이번 투표 포기한사람들을 이렇게밖에 생각할수없겠어요..!]
    " 자기가족들의 미래를 시궁창으로 던져버린 얼간이들~~! "
    의료보험 민영화로 참 좋은세상이 펼쳐질것 같네요~~~! 인간이하의 삶이 말이죠~~!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09 18:30

      그들이 원하는 삶이니 방법이 없겠죠.

  6. myst 2008/04/09 17:47

    이왕 할인권 주는거 패밀리레스토랑이나 극장할인권 줬으면 좋은뻔 했습니다. 전혀 실용적이지가 않아요. 차라리 투표안하면 벌금을 물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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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09 18:31

      예. 아주 쓸모없더군요. 그리고 그걸로 생색을 내는 것을 보니. 아예 투표 못하게 작정을 한 모양입니다.

  7. errored 2008/04/10 06:23

    한숨밖에 안나오는 선거 결과입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서도-_-
    우리 지역구보다 대구 수성 을이 더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경상도란건가요.
    경상도 유권자들에 대한 희망은 8년전에 포기했지만서도 ㅋ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10 08:15

      경상도 유권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걸 이용해 먹는 정치권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는 지역색을 없애겠다고 하다가 선거만 되면 이용해 먹으니....

  8. errored 2008/04/10 09:36

    평상시에도 지역색을 없애려는 노력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건 경상도건 전라도건 똑같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지역색을 없애려는 노력을 실행한 정치인은

    부산에 끊임없이 출마해서 낙선한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번에 대구에 출마한 유시민 의원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뜻밖에도 부산 사하에서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당선되었던데요 아주 놀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의미있는 당선이 아닌가 싶더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4/10 09:41

      노력을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로는 그런다는 뜻이죠.

  9. 공상플러스 2008/04/10 11:18

    딴나라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할인권도 받고 딴나라당 지지하고 좋으시겠어요

    perm. |  mod/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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